대한민국 국민 중 성인이라면 신용등급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아실 거예요. 요즘처럼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 내 돈만 가지고는 집을 살 수가 없어 은행의 신세를 지곤하죠. 이때 우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제1금융권의 신세를 질 수도, 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작년까지는 신용등급 기준이 1~10등급까지 등급제로 나뉘어졌다면, 올해부터는 등급제를 폐지하고 1000점 만점의 점수제로 전환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등급제와 점수제가 혼용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는 걸까요? 이유는 조금 더 개인의 신용을 세심하게 점수로 평가해서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보통 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는신용등급 6등급까지만 돈을 빌려줍니다. 그런데 불합리하게도 1점차로 등급이 갈리어 제2금융권이나 사채를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너무나 속상하겠죠? 바로 아래와 같은 경우인데요.
우선 우리나라 신용평가회사는 KCB와 NICE 두 곳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기준은 6등급입니다. NICE 기준으로는 665점까지가 6등급이고, KCB기준으로는 630점까지가 6등급입니다. 6등급 커트라인에서 1점이라도 부족하면 7등급이 되어 제1금융권에서는 돈을 빌릴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돈을 빌릴 때 제1금융권에서 기를 쓰고 빌리려고 하는 이유는 이자가 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1금융권이 아닌 곳에서 돈을 빌리면 신용점수가 더 깎입니다. 이런 걸 악순환이라고 하죠. ㅠ.ㅠ 그래서 약간의 점수 차로 불이익을 보는 사람이 없도록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꾸려고 하는 겁니다.
이러한 제도 변경으로 240만 명이 금리 혜택을 보게 된다고 하네요. 약간의 차이로 등급이 한 등급 내려가면 약 1%의 금리를 손해본다고 하니, 신용점수 관리를 잘 해야겠습니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낮은 금리로 은행 돈을 사용할 수 있다면 똘똘한 재테크 방법 아닐까요?
신용등급: 개인에 대한 신용정보를 수집한 후 분석하여,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하여 제공하는 지표 (1~1000점)
과거나 현재의 소비, 은행거래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용정보를 조합해서, 이 사람이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좋으면 신용카드 한도가 높아지고, 낮은 이자로 돈을 많이 빌릴 수 있습니다. 개꿀이죠.
개인의 신용점수는 평소의 소비습관에 따라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적절하게 돈을 빌리고, 정상적으로 상환하며,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은 건강한 금융활동으로 보고 점수를 높여줍니다. 이렇게 건전한 소비습관을 들여 생활하다보면 신용점수가 더 오를 것입니다.
그럼 신용점수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주거래 은행 만들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 신용정보회사는 두 곳이 있습니다.
(1) KCB, (2) NICE
회사에 따라 신용등급은 다를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와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금융회사별로 이 중 하나의 회사의 등급만 보는 곳도 있고, 두 곳 모두의 등급을 보는 곳도 있습니다. 낮은 등급을 적용하는 곳도 있고요. 또 신용평가회사의 등급도 참고하고, 금융회사별 내부 신용평가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판단하기도 하고요. 해당 은행의 거래기간, 소득, 은행에 대한 충성도, 직장 등을 고려해서 같은 등급이라도 금리가 다르게 적용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우량 고객은 더 많이 빌려주고, 금리도 낮춰줘서 주거래은행을 만들어 충성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되겠네요.
2. 신용카드 만들기
신용카드를 발급해서 연체 없이 꾸준히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신용카드를 발급 받기 싫다 하시는 분은 체크카드를 월 30만 원씩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돈을 빌리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연체 없이 잘 갚는 것이 신용카드도 안 쓰고, 돈도 안 빌리고,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것보다 신용점수에 도움이 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금융거래가 없으면 신용점수를 매길 수가 없잖아요.
3. 연체하지 말기
신용점수를 깎아먹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연체입니다. 아주 소액이라도 5영업일 이상 연체를 하면 신용회사에서 모든 금융회사로 연체정보를 공유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되면 신용카드 만드는 게 어려워집니다. 다행인 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변경되면서 신용관리대상자 등재 기준이 조금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할 때 신용점수가 낮아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니 신용점수는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용관리대상자 등재 기준>
신용등급제 기준 | 신용점수제 기준 | ||||
단기 연체 | 10만 원 | 5영업일 이상 | 단기 연체 | 30만 원 | 30일 이상 |
장기 연체 | 50만 원 | 3개월 이상 | 장기 연체 | 100만 원 | 3개월 이상 |
4. 신용점수 조회 자주 하기
예전에는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점수가 떨어진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2011년 10월부터는 신용조회를 여러번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오히려 금융감독원에서는 신용점수조회를 자주하며 관리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신용평가사에 경제활동을 증명하는 국민연금, 건강보험납부내역, 소득금액증명원을 제출하라고 하더라고요. 제출한 서류가 인정이 되면 실시간으로 신용점수가 올라간다네요. 카카오뱅크 외에도 뱅크샐러드, 토스, 신한은행쏠, 나이스지킴이, 올크레딧 모두 가능합니다. 최고 30점까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5. 한도 대비 30~40%만 사용하기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카드를 한도 대비해서 30~40%만 사용해야 신용점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1등급을 유지하고 싶으면 신용카드 한도액의 10~20%만 사용해야 한다네요. 한도를 꽉꽉 채워서 사용하면 신용평가기관에서 어? 돈이 없나? 라고 생각한다고... ㅎㅎ 나 신용카드나 마통 안 써도 살만해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그러니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한도액을 줄이지 마시고 최대한 많이 달라고 하는 것도 팁입니다! 그리고 오래 사용한 카드는 소중히 간직하시고, 계속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6. 신용카드는 일시불로 현금서비스나 할부, 리볼빙, 카드론 사용하지 않기
신용카드는 대표적인 신용거래 수단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사용하는 게 오히려 신용평가에 득이 됩니다. 하지만 할부로 물건을 많이 사거나, 카드론 등을 사용하면 나는 재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같으니, 가능하면 일시불로 결재하고 카드론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로 신용카드 보유 갯수와 신용등급은 No 상관! 연체만 없으면 된다고 하네요.
7. 공과금도 연체하지 말기
국고, 지방세, 통신요금, 렌탈요금(정수기, 자동차 등...) 등도 연체가 발생하면 채무불이행 정보(=신용불량자)로 등록이 됩니다. 금융기관에서는 이런 사람은 믿거합니다. 은행연합회에 등재가 되면 나중에 사유가 해제가 되어도 3~5년정도는 기록이 남는다고 합니다.
8. 연체가 오래된 것부터 갚자
아무리 소액이라도 빌린 돈이 있으면 연체가 밀린 것부터 갚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루, 이틀 밀리는 것은 신용정보에 반영이 안 된다는 말도 있지만, 보통 은행에서는 연체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인 신용등급에는 전부 반영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네요. 정말 은행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나쁜 조건이나 혹은 돈을 빌릴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신용도 관리는 재테크의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신용점수 올리기 위해 애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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