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스토브리그>,<구미호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나왔던 연기파 배우 송영규님을 아시나요? 이번 신박한정리는 이분 댁에 찾아갔습니다. 원래 넓은 아파트에 살다가 미국 유학중인 딸과 예고에 다니는 딸을 위해 집을 줄여서 이사를 왔다고 해요. 큰집 살림을 하다 줄여서 와서 그런지 집에 비해 물건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옷방은 예외지만) 짐이 많은 것에 비해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원래 송영규님의 아내가 집꾸미는 걸 좋아하는 분이셨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비해 짐이 많은 것도 있지만, 송영규님 아내가 건강이 안 좋아서 정리를 하지 못한 것도 짐이 넘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가구들을 보면 물건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족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친정 어머니가 물려주신 가구, 처녀 때부터 쓰던 30년이 훨씬 넘은 가구를 아직도 쓰고 계셨어요. 이런 마음을 아셨는지, 정리정돈 해주시는 이지영 대표님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제대로 정리해주시고, 꾸며주셨습니다. 이분 정말 대단하세요.
2020/12/01 - [생활정보] - 신박한 정리 김창열 맥시멀에서 미니멀로
송영규님 댁은 큰 가구도 많지만 작은 소품도 굉~장히 많은 집이었어요. 조화뿐 아니라 조명, 인형 등등 저걸 어떻게 다 이고 지고 오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건이 많았습니다.
주방에까지 범람한 빨랫대, 식탁은 화분에게 양보하고 다리도 안 들어가는 아일랜드 식탁에서 조리와 식사를 겸하고 계셨어요. 송영규님은 키가 크신데 늘 다리가 안 들어가서 식사나 일을 할 때 양반다리를 하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두분이 고심 끝에 추억의 물건들을 처분하시기로... 처음 보는 옷들, 아이들이 어릴 때 입었던 옷들, 상태가 좋은 것들은 모두 나눔하기로... 근데 대학생 딸이 있는 분들이 굉장히 사이가 좋으시고, 친구같기도 하고, 애정이 넘치셔서 보기 좋았습니다. 역시 사랑꾼 송영규님.
물건으로 넘치던 거실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햇살이 정말 잘 들어오는 밝은 집에 고가구가 이렇게 잘 어울리네요. 송영규님 아내가 여름에 덮는 린넨 이불이 식탁보로 변신하니, 멋스러운 거실로 변신했습니다. 화분에게 양보했던 식탁도 제모습을 찾았고요. 완전 다른집으로 변신했죠?
밝고 따뜻한 집!
이번엔 주방과 베란다입니다. 수납장으로 가득했던 주방이었어요. 조리대 공간이 없어서 싱크대와 인덕션에서 멀리 떨어진 아일랜드 식탁으로 와서 조리하고 또 가져가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주방에 붙어있는 베란다에는 휴지, 안 쓰는 식기, 주방용 전자제품, 세탁기 등이 있었는데 여자 혼자 들어갈 수 있는 공간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랬던 공간이 이렇게 바뀌었네요. 주방입구를 가로 막고 있던 타일장식의 서랍장은 치우고, 아일랜드 식탁은 바퀴를 달아 벽쪽으로 붙여두었습니다. 바퀴가 달려있기 때문에 식사를 하실 때는 돌려서 4명이 앉을 수 있게... 굿 아이디어네요!
베란다(다용도실)는 주방에 있던 큰 수납장을 가져가서 물건을 수납하고, 세탁기는 방향을 돌려 사용하기 편하도록 해주셨네요. 이제는 송영규님도 다닐 수 있을만큼 공간이 확보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문제의 방, 판도라의 방... 옷방입니다. 이방에만 들어가면 온 가족이 엄마! 자기야!를 찾는다고...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자동으로 엄마, 자기야가 나온다고 합니다.
옷들에 파뭍혀서 벽면을 채운 붙박이장은 문을 열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안에도 옷이 한 가득. 결혼할 때 장모님이 사주신 백만 원이 넘는 코트도 아직 살아있었는데, 이번에 떠나보내기로 했습니다. 근데 잘 어울리셨는데...
물론 많은 옷을 나눔하신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행거 방향을 돌리니까 공간이 생겼고, 창문쪽에서부터 행거 폭을 길게, 문쪽으로 올 수록 행거 폭을 좁게 해서 공간감도 주고, 옷이 어디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게 해주셨네요. 붙박이장 문도 열 수 있게 되었고요. 역시 굿~!
이번에는 막내 딸 방입니다. 예고에 다니는 딸이 가장 원했던 건 거실에 있는 피아노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 그리고 벙커침대 형식으로 아래는 책상, 위는 침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데, 보시다시피 물건이 많아서 피아노가 들어올 자리는 없었습니다. 아래 보시는 책장이 바로, 송영규님 아내가 처녀때부터 쓰시던 가구라고...
따님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요? 오! 피아노가 들어왔네요. 침대도 2층 침대가 되었는데요?
자세히 보니, 2층 침대 중 아래층에 연습 공간과 책상이 들어갔네요. 이 침대가 원래 2층 침대였다고 하더라고요. 아랫층의 매트리스는 치우고 벙커침대 형식으로 바꿔주셨어요. 이게 가능했군요! 그리고 엄마 책장은 사라지고, 깔끔한 책장이 자리했습니다.
이번엔 대망의 안방! 프로방스풍의 침대, 하지만 이와 어울리지 않는 가구들... 가구들도 모두 짝이 맞지 않았어요.
장모님이 물려주신 아래 가구는 조각이 되어있는 멋스러운 가구였어요. 저희 집에도 옛날에 저런 가구 있었는데 엄마가 다 버리셨... ㅎㅎ 송영규님의 아내분이 얼마나 꾸미는 걸 좋아하시는지, 침대를 매일 저렇게 칼각으로 정리를 하신다고 합니다. 몸이 아프셔서 그렇지 진짜 집 꾸미는 거 좋아하시는 분이신듯.
이 안방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깔끔하고 아늑하네요. 안방이 이렇게 넓었나요?
처녀때부터 쓰셨던 책장은 안방으로 왔네요. 추억의 가구를 함부로 버릴 순 없죠~ 친정엄마가 물려주신 가구 위에 모니터가 있었는데, 그 모니터는 영상액자라고 해요. 두 분의 젊은 시절, 아이들의 어린 시절의 사진이 담겨있었어요. 두 분 눈물 찔끔. ㅎㅎㅎ
정말 대박이었던 건~ 요기! 안방과 옷방 사이의 이 공간을 이렇게 멋스럽게 꾸며주셨어요. 여기만 봐도 배부르지 않나요? 외삼촌이 그려주신 그림과 멋진 고가구. 정말 센스 굿입니다!
잘 보셨나요? 송영규님 전에도 호감이었지만, 이번 신박한 정리 덕에 더 팬이 됐습니다. 진정한 아빠의 모습이 그려진 신박한정리 송영규편. 못 보신 분 계시면, 한번 보세요. 송영규님의 매력에 빠지실 거예요. 뮤지컬 한 대목에선 완전 섹시한 남자로 변신하는 송영규님. 해가 잘 드는 따뜻하고 아늑한 집,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신박한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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