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 상차림 그림과 상차리는 방법
이틀 뒤면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예전에는 1월1일은 신정, 음력 설을 구정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신정, 구정을 나누지 않고 음력 설을 설날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12월31일에서 1월1일로 해가 바뀌면 마음가짐을 새로 하게 되는데, 음력 설이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음가짐을 새로 하는 게 두 번인 셈이네요. 1월1일에 새해 계획을 세웠다가 작심삼일로 끝나신 분들은 음력 설에 다시 계획을 세워보시기를. 오늘 <차례상 차리는 방법>이 3번째 포스팅인데요, 새해를 맞아 주변분들에게 인사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분들과 차례상에 빼놓을 수 없는 <지방 쓰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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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제사상은 매년 몇 번을 차리는데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도 아빠만 잘 아시고 저는 앞의 두 줄만 기억한다는... ㅎㅎ 전의 위치는 매번 틀리네요. 그래서 그림을 프린트해 놓고 보면서 차리기도 하는데요, 엄마도 그림 보면서 뭘 얼마나 사야 하는지 가늠하시곤 합니다.
차례상에 대하여
1. 차례: <차를 올리면서 드리는 간략한 예>라는 뜻인데, 그렇다고 차례상에 차만 준비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술을 올리더라도 차도 빼놓지는 말자>라는 의미라네요.
2. 제수: 제사 음식
3. 진설: 제수를 차례상에 올리는 것
4. 차례상 방향: 북쪽에 지방(신위)를 놓고, 지방을 바라봤을 때, 지방의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되도록 놓습니다.
1. 차례상 차림
상차림 그림의 윗쪽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1열: 술잔, 떡국(제사에는 메(밥)과 갱(국) / 추석에는 송편), 시접(수저), 지방, 떡국, 술잔 순서로 놓습니다.
시접(수저)은 한 분만 지낼 때는 왼쪽 갱(국) 옆에 놓고, 두 분 함께 지낼 때는 중간 부분에 올립니다.
■ 2열: 적과 전을 놓는 줄로 대개는 3적 <육적(육류), 소적(두부 채소류), 어적(어적 어패류)>의 순. 5적일 때는 봉적(닭이나 오리), 채소적을 올리기도 합니다. 호박전, 동그랑땡, 육적, 두부전, 동태전, 조기(민어, 도미 등) 등을 올려놓습니다.
■ 3열: 탕을 놓는 줄로 보통 3탕으로 육탕(육류), 소탕(두부 채소류류), 어탕(어패류)과 간장을 올립니다. 5탕일 경우, 봉탕(닭, 오리), 잡탕 등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 4열: 반찬을 놓는 줄로 왼쪽 끝에 포(북어, 대구 등)를 올리고, 삼색나물(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고사리, 도라지나물 중 3가지), 생채(물김치, 나박김치), 오른쪽끝에 혜(식혜)를 올립니다. 포 - 익힌 나물 - 생채(물김치) - 식혜 순서
■ 5열: 과일을 놓는 줄로 대추, 밤, 배, 감(곶감), 사과 순으로 놓고, 산과, 강정, 약과 등을 가장 우측에 놓습니다.
■ 떡국(메, 갱/송편), 숭늉 등은 신위 수대로 준비합니다. 한다. 숭늉은 차례나 제사를 다 지낸 후에 냉수 혹은 더운 물에 밥알을 조금 풀어둡니다.
■ 적, 전, 떡, 탕 등은 신위 수와 무관하게 한 접시씩 올리면 됩니다.
2. 차례 지내는 시간
기제사(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는 보통 조상이 돌아가신 날의 새벽(새벽 0시 직후)에 지내지만, 차례의 경우에는 설날이나 추석날 당일 오전 시간에 지냅니다.
3. 차례 지내는 순서
(1) 제주(보통 집의 남자 어른)가 향을 피운다
(2) 집사(제주를 돕는 사람)가 잔에 제주(술)를 따라준다
(3) 제주가 모삿그릇(쌀을 담은 그릇)에 제주를 3번 나누어 붓고 2번 절한다
(4) 차례에 참석한 모두가 2번 절한다
(5) 제주가 들고 있는 잔에 집사가 술을 부어준다.
(6) 제주는 잔을 향 위에서 3번 돌리고 집사에게 준다.
(7) 집사가 술을 상에 올리고, 음식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는다. (술잔 수대로 술을 올린다)
(8) 제주가 2번 절한다.
(9) 모두가 자리에 꿇어 앉으면, 제주가 축문을 읽는다.
(10) 축문을 다 읽으면 함께 2번 절한다.
(11) 두 번째 술은 제주의 부인 혹은 고인과 제주 다음으로 가까운 사람이 올리고 절한다.
(12) 세 번째 술은 제주의 자녀 등 고인과 가까운 사람이 올린다. (술을 7부(잔의 70%)만 따른다)
(13) 제주가 상 앞에 꿇어앉고, 집사는 30% 남은 술잔에 첨잔한다.
(14) 제주의 부인이 밥그릇에 숟가락을 꽂는다. 아래 그림 참조(삽시정저(揷匙定箸))
※ 숟가락은 곧게 꽂고, 젓가락은 손잡이가 왼쪽을 보게 놓는다.
(15) 제주가 2번, 제주의 부인이 4번 절한다.
(16) 잠시 상을 등지고 있거나, 다른 방에 가 있는다.
(17)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다.
(18) 밥이나 떡국을 조금씩 3번 떠서 숭늉에 말아놓는다. 이때 수저를 숭늉에 넣어놓는다.
(19) 잠시 기다렸다가, 숭늉의 수저를 거두고 밥그릇 뚜껑을 닫는다.
(20) 모두 함께 2번 절한다.
(21) 지방과 축문을 태운다.
(22) 제사 음식을 물리고, 제수를 나눠 먹는다.
3. 참고
차례 음식은 지역, 집안에 따라 다르므로, 각자의 집안과 사정에 따라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차림 그림도 각기 달라서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정성을 다해 준비하면 되는 것이지요. 사실 차례상은 굉장히 소박하게 준비했다고 하는데, 현대에 와서 더 화려해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성균관에서 지내는 제사상은 더 간소하더라고요. 형편에 따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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